국민연금이 작년 12월1일에 투신사에 맡긴 자금 2천7백25억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지난달 29일 투입한 9백억원의 자금이 중소형주를 편입하기 시작하면서 내재가치가 뛰어난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12월1일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한 자금 3천8백억원 중 2천7백25억원을 지난 3일까지 환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국민연금이 환매한 자금을 투신사별로 보면 △주은 3백50억원 △신영 4백75억원 △대한 3백50억원 △대신 6백억원 △조흥 4백75억원 △제일투신 4백75억원 등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같은 날 투입한 LG투신(6백억원)과 한일투신(4백75억원)의 자금은 아직 환매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 10월 말 투입했던 자금 2천6백억원 중 삼성투신 5백억원을 제외한 2천1백억원도 환매했다. 국민연금은 투신사 수익증권을 대부분 자문형으로 바꾼다는 방침이어서 작년 12월21일에 투입한 3천억원도 만기가 되면 대부분 환매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달 29일 투신사 및 투자자문사에 투입한 9백억원의 중소형주 펀드가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서 아세아제지 한국쉘석유 동원산업 등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자본금이 3백50억원 미만인 소형주이면서도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실적이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비록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롯데 3인방'이 강세를 보인 것도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펀드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29일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10일 동안 주식을 사야 한다"며 "구체적 종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재가치가 우량한 중소형주를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