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기업인 엔론이 파산에 직면했으나 엔론이 투자한 SK가스 대한도시가스 부산가스 등의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론은 경쟁업체인 다이너지가 90억달러 규모의 인수 계획을 철회,주가가 85% 폭락했다. S&P 등 신용평가 기관들은 일제히 엔론의 채권등급을 투기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론은 SK와 50 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SK엔론의 대주주이며 SK엔론은 SK가스(지분율 45.5%) 대한도시가스(40.0%) 부산가스(40.0%) 등 11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SK엔론에 따르면 엔론은 지난 8월 이후 합작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내년 초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손제성 대우증권 연구원은 "엔론은 경영 참여보다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해왔다"며 "상장 도시가스 업체의 영업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향후 인수자의 성향에 따라 내년 이후 배당정책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도시가스 업체의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온 만큼 인수자가 결정되면 주가가 영향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