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 확대의 일환으로 증시의 하루 가격등락 허용폭을 높일 계획이라고 옌칭장(顔慶章) 대만재정부장이 밝혔다. 옌 부장은 지난 24일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재정개혁 세미나에 참석해 주식일일 가격등락 허용폭을 기존의 7%에서 10%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방안이 각의에서 승인되는대로 내년 1월부터 실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자가 신용으로 주식을 확보해 단기적으로 팔 수 있는 비율인 공매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현 공매도율은 90%이다. 그는 대만 증시의 현재 가격등락 허용폭이 국제금융시장의 빠른 거래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물론 투기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옌 부장은 이어 금융 투명성 제고의 일환으로 부실채권비율(NPL)을 향후 은행의건전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 나라 시중은행의 NPL은 지난 9월말 현재 7.79%로 한해 전에 비해 2.53%포인트나 상승했다. 액수로는 1조1천200억대만달러(344억달러)로 추정됐다. 9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전체 여신은 14조3천800억대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신들은 대만 은행의 NPL이 국제 기준으로 집계할 경우 이 보다 높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대만이 WTO 가입을 계기로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대(對)본토 경제 관계도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