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7일 연속 급증하면서 9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1천7백81억원 늘어난 8조9천1백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은 지난 5일 이후 7일 동안 7천5백51억원 증가했다. 이날 예탁금 잔고는 지난 6월2일 8조9천4백3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객예탁금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 자금 등을 제외한 순수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실질고객 예탁금 증가폭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실질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1천1백51억원 증가했지만 8일에는 6백25억원 줄었다. 9일에는 2백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위원은 "실질고객예탁금 증가폭이 미미하다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신규 자금 유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경기 회복 신호 등 모멘텀이 있어야 개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