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미국 테러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테러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폭락후 '반작용'에 의한 지수반등이 마무리된 만큼 경기와 실적이라는 펀더멘털에 보다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중 반등이 미미한 종목이나 테러사태 이전 상승을 시도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경기와 기업실적이라는 펀더멘털 측면은 테러 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 미국의 9월 경기선행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했고 실업률도 높아졌다. 미국기업의 실적도 테러쇼크를 반영한 예측치를 충족하거나 넘어선 경우가 많지만 절대치는 나빠졌다. 다만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로 수급상황은 호전되고 있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늘어나는 등 증시 주변 자금사정도 긍정적이다. 장기증권저축 등 증시부양책은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경기측면은 테러사태로 더욱 악화됐지만 전세계적인 금리인하로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기업의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거시 경제지표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경기관련주는 기술적 반등의 마무리 국면에서 매도하고 배당관련주 중심의 시장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발악재 이전 상황에 주목=동원경제연구소 신진호 책임연구원은 "지수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단기적으로 종목별 시세가 이어질 여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는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급격한 수급호전과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테러이전 상승을 시도했던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이전 상승시도 종목군으로 대덕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오양수산 흥아타이어 태경산업 계룡건설 삼양통상 성안 신무림제지 백광산업 한국코아 대유(거래소) 엔씨소프트 휴맥스 파이컴 씨앤에스 다산씨앤아이 기륭전자 바이오스페이스 삼원정밀금속(코스닥) 등을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또 "테러이후 주가 반등이 미미한 기업중 내년 실적이 회복되는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며 대한항공 신성이엔지 카프로 삼성전기 현대차 덕양산업 호텔신라 WISCOM 한솔CSN 한화석유화학 한진 한국합섬 등을 꼽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