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재심의 끝에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장외에서 15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는 강원랜드의 적정주가 여부와 그동안 등록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카지노 수혜주'들의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랜드 적정주가는 얼마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강원랜드의 적정주가 산정에 난감해 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나코스닥에 강원랜드와 비교할 만한 상대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강원랜드는 일반공모를 거쳐 주식분산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직등록 하게 되고 이에 따른 프리미엄도 붙을 수 있어 향후 주가가 어떻게 정해질지 더욱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랜드의 적정주가를 거래소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상반기 순이익이 1천121억원이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실적을 보인다면 순이익은 2천억원이 넘는다. 따라서 주당순이익(EPS)은 1만∼1만1천원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이를 PER 10배로 적용하고 유명세에 따른 프리미엄을 가산하면 현재 장외가격인 15만원선이 된다. 그러나 비교대상에 따라 적정주가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대우증권 김장우 선임연구원은 "강원랜드는 법적으로 외국의 카지노와 달리 독점권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동종기업과 비교가 불가능 하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평균 PER를 적용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코스닥에 등록되더라도 현재 장외가격인 15만원 정도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예측이 대부분이다. ◆ '카지노 수혜'바람 한풀 꺽여 강원랜드의 통과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심사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카지노 수혜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곧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약해졌다. 카지노 모니터 제조업체인 코텍은 그동안 카지노 열풍의 중심으로 지난달 27일 6천850원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5일에는 9천8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전날부터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둔화돼 이날 장중 2% 상승에 그쳤다. 또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의 관계사인 파라텍도 강원랜드가 통과되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의 등록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최근 10일중 7일동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역시 코텍과 함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2% 상승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강원랜드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세를 보였던 동원은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유통주식수가 적은 대아건설만 상한가로 카지노 열풍을 이어갔다.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강원랜드 등록에 대한 기대감이 재료였으나 시장에서는 실제로 통과하자 재료로서의 생명이 다한 것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기간 차익매물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