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 테러사태'이후 한 달간 거래소와 코스닥의 주식시가총액이 모두 15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건 당일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우리 증시는 한 달이 지난 후 미국,일본이나 상승반전된 유럽에 비하면 하락률이 높았지만 동남아,남미 등에 비하면 낮았던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거래소가 미 테러사태 한 달을 맞아 국내 양대 증시와 세계 주요증시의 한 달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거래소과 코스닥시장은 종합지수가 각각 6.86%, 8.66% 내렸으며 시가총액은 거래소 12조6천704억원, 코스닥 2조5천507억원 등모두 15조2천211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미국의 다우존스 30지수는 3.80%, 나스닥지수는 4.08% 내렸으며 일본의닛케이 평균주가도 3.19%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반전, 영국 런던증시의 FT30지수는 0.16% 올랐고 독일프랑크푸르트 닥스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지수는 각각 7.95%, 6.40%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 동남아,남미 증시는 홍콩증시(-1.14%)만이 한국보다 하락률이 낮았을 뿐 브라질(-12.25%),싱가포르(-12.28%),말레이시아(-12.55%),대만(-13.36%) 등대부분 한국보다 훨씬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통신업과 보험업 주가는 10일 현재 테러 전날에 비해 오히려 각각 4.26%, 1.42% 상승했으나 유가상승 우려로 운수창고업이 20.78%, 정보기술(IT)경기 회복기대감이 엷어지면서 전기전자지수가 18.41%나 폭락,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9월12일∼27일 사이 4천93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9월28일을기점으로 순매수로 전환, 이달 10일까지 2천6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테러사태후한 달간 기관(1천18억원),개인(1천159억원)은 모두 순매수기조를 유지했다. 테러사태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태원물산으로 지난 한 달간 주가가 무려 137.4%나 폭등, 사태발생후 약세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GM매각'이라는 재료가 소멸된 대우자동차판매는 주가가 무려 43.3%나 폭락해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10대 그룹별 시가총액에서는 IT주와 운수창고업주의 비중이 큰 삼성그룹(-17.4%), 한진그룹(-21.2%)의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한 반면,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가 주력을 이루고 있는 롯데그룹(12.7%)은 오히려 시가총액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