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폭락속에서도 내수관련 가치주와 배당관련주 등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증시 개장을 앞두고 시장 전체의 하락위험이 높아지면서 종목고르기에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방어에 나선 기관투자가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큰 종목에 몰리고 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블루칩과 유한양행 대림산업 LG건설 하이트맥주 등 내수관련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텔레콤은 7천원(3.43%)이나 오른 21만1천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SK텔레콤을 순매수했다. 포항제철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한국전력도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우량은행주인 국민은행도 외국인의 '사자'가 6일 연속 이어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방어 성격의 내재가치 우량주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이트맥주는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시 경기방어주인 에스원도 보복공격을 앞두고 보안관련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흘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정부의 내수진작과 2차 추경예산 마련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대림산업 LG건설 등 우량 건설주와 자산관련주도 약세장에서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자산관련주인 삼부토건이 사흘연속 올랐고 삼환기업도 강세였다.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선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투자를 노린 매수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 관리종목과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틈새시장 정도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정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내재가치 우량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시장위험을 피해 안정성이 보장되는 종목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거래소시장이 코스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