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12일의 증시 개장을 둘러싼 논란이 아직도 뜨겁다. 전날 증시가 아시아 국가중 최고의 낙폭을 기록한 것과 달리 13일엔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거래소 홈페이지 등에는 "개미"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백성'이라고 밝힌 투자자는 "유럽시장은 우리처럼 폭락하지 않고 반등했다"면서 "슬프다"고 글을 올렸다. '열받은 투자자'로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어떤 게 더 투자자를 위하는 일인지 전혀 판단이 안되는 모양"이라면서 "도대체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잘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ID가 개미인 투자자는 "아이라도 알만큼 불보듯 뻔한 사실을 외면하고 폭락장을 만들었다"면서 "이는 개미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따졌다. S증권 관계자도 "증시를 열더라도 최소한 일본처럼 상하한 폭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의 노력이 뒤따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시장의 연속성과 자금시장의 혼란 방지,선물·옵션 만기일 등을 감안해 증시를 여는 것이 옳았다고 밝혔다. 남영태 부이사장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증시를 휴장한다면 오히려 자금 시장이 불안해져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소송에도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부이사장은 "세계적으로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주요국의 증시가 모두 열렸다"면서 "투자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휴장하지 않는게 자본시장의 기본이자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