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의 '하이닉스[00660]반도체 비중줄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국내 반도체장비 시장의 큰손이었던 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영위기로 장비 발주를 대폭 줄이자 그 대안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제품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캐비넷 및 세정장비 생산업체인 케이씨텍[29460]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비중을 올 상반기에는 5.5%까지 낮췄다. 케이씨텍은 대신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지난해매출의 22%를 차지했던 수출 비중을 올들어 45%까지 높였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신규투자와 라인 업그레이드 투자가 지연되면서장비 발주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출 감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외수요처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퍼에 화학물질을 씌우는 CVD(화학증착)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36930]링은 지난해 매출의 19%였던 하이닉스반도체의 비중을 올 상반기 8%로 낮춘데 이어연말까지는 비중을 3%까지 낮출 방침이다. 대신 삼성전자[05930]에 대한 비중은 지난해 30%대에서 올해는 40%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해외시장의 비중도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로 높아졌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R&D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 삼성전자와 외국 반도체장비업체들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칠러(Chiller, 자동온도조절장치) 전문업체인 코삼[36170]은 지난해 매출에서하이닉스가 24%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10%선으로 낮아졌다. 코삼은 대신 지난해 10%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 15%, 내년 30%까지 높이고 디스플레이 관련장비의 매출을 높여 그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 투자 축소로 반도체장비업계의 수주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해외시장 개척과 제품 다각화에 성공하는 업체들이 그 충격을 잘 흡수해 낼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