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경기 회복 시나리오를 놓고 'L'자다,'U'자다,'V'자라며 한창 입씨름을 벌인 적이 있다. 이른바 'LUV(러브)논쟁'이다. 한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러브논쟁은 쥐죽은듯 조용하다. V자 반등이 물건너 간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논란이 거듭되는데다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도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희망의 싹은 좀처럼 시들지 않는다. '화수분' 같다. 한 증권맨은 "현실이란 이미 결정된 세계지만 미래는 항상 선택이 가능한 영역에 속해 있다"며 낙관론의 불씨가 살아 있는 증시 분위기를 전한다. 역설적이지만 논쟁의 한자락이 접힌 것은 새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단초로 볼 수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