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반등의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주'다. 지난달 중순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던 반도체 주는 하순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반도체주 급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꾸준히 올라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16만7천원(종가 기준)까지 폭락했으나 최근 20만원대에 근접해 있다.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던 하이닉스도 지난달 25일 1천1백50원에서 반등,7거래일만에 1천6백원대까지 40%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황의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론 상승폭도 하락폭도 크지 않은 박스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내년 2.4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서서히 매수 시점을 탐색할 때라는 분석도 있다. ◇ 업황이 바뀐 것은 없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반등이 본질적인 업황 회복보다는 낙폭 과대와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6월 북미 반도체장비 업체의 BB율(주문출하 비율)과 세계시장 반도체 출하액 등이 5월에 비해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업황에 앞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전문가들은 주가가 업황 호전 없이 단기간에 오른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팀장은 "내년부터 회복되는 반도체 경기를 감안할 경우 당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 팀장은 "낙폭 과대와 투자심리 회복에 의해 올랐지만 결국은 업황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20만원대, 하이닉스는 1천6백원대에서 추격 매수를 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등 바닥을 가리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의 측면에서 보면 지금이 살 때"라고 진단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