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터지면서 지수가 급등, 5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이 집중력을 발휘, 열하루만에 70선을 되찾았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를 배경으로 외국인은 이날 반도체, 통신, 우량은행주 등을 2,366억원 어치 집중 매수, 지난 5월 22일 3,017억원 이후 10주 중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투신 AIG 매각 협상이 늦어도 이 달 중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소식은 불붙은 투자 심리에 부채질을 했다. 오후 들어서는 대우차 GM 매각 협상 재개 소식마저 가세, 구조조정 모멘텀의 발판을 놓았다. 7월중 수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 급감했다는 악재는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상승 분위기에 묻혀 버렸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대투신, 대우차 등 구조조정 재료가 또 다시 전면에 부상하면서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를 강화시켰다"며 "외국인 매수 평균지수대가 570선임을 감안할 때 추가 매수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24포인트, 3.92% 급등한 562.7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6일 578.54 기록 이후 17거래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날 상승률은 지난 4월 19일 3.97% 이후 15주 중 최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5포인트, 3.23% 오른 70.44에 거래를 끝냈다. 오전에 이미 전날 수준을 뛰어 넘은 거래량은 4억3,891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4억주를 넘은 것은 지난 7월 24일 4억8,558만주 이후 엿새만이다. 거래대금은 1조9,016억원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억4,271만주, 1조7,80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워 9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거래소 보다는 코스닥에 집중, 거래소에서는 1,22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규모를 확대, 1,682계약, 5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429계약, 471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943계약, 348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로 지수선물 9월물이 오름세로 거래를 끝냈다. 전날보다 2.65포인트, 3.97% 오른 69.40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현물 급등으로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32를 기록, 백워데이션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 600억원, 비차익 738억원 등 모두 1,339억원 출회됐다. 반면 매수는 525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넓었다. 삼성전자가 5% 가까이 급등, 19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21일 이후 6주 중 가장 높은 종가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만4,500원, 6.99% 뛰어 오르며 22만2,000원을 기록했다. 종가 22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 30일 이후 9주 중 처음이다.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주도 5~7% 급등하는 등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이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전업종 오름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증권이 10% 가까이 상승했고 통신, 건설, 의료정밀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상승 종목이 678개였고 하락 종목은 146개에 그쳤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가 6~7% 강세를 보이며 시세를 주도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