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된 데다 극심한 '제살깎기'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때문이다.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가상사설망(VPN)업체들은 경기침체와 출혈경쟁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전자상거래때 본인임을 확인해주는 공개키기반구조(PKI) 인증 솔루션 업체들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달리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의 수혜를 입었던 백신업체는 실적이 좋았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올 상반기중 89억원의 매출에 1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방화벽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연구개발비 투자가 많아진 때문이다. VPN업체인 퓨쳐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77억원이었지만 올해들어 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생각만큼 VPN시장이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만간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인 PKI업체 소프트포럼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33억원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14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유보금 등에 대한 이자수익 등 영업외 이익으로 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회사측은 인력보강에 따른 고정비용 지출 때문에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방화벽과 IDS를 생산하는 팬타시큐리티의 경우 23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IDS시장이 위축된 데다 방화벽 업체가 난립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매출 목표액도 당초 1백20억원에서 1백억원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방화벽업체인 어울림정보기술의 경우 상반기 7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성장했지만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4억9천만원에 머물렀다. 시큐어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1백2억원이었으나 올해 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상반기 1백21억원의 매출에 51억원의 흑자를 내 '알짜기업'임을 과시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