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브레이크패드및 라이닝을 생산하는 한국베랄의 주가급등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베랄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 4천원대였던 주가가 1만5천원대(액면가 5백원)로 치솟았다. 40일만에 세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무려 11배 넘게 치솟아 올들어 코스닥종목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주가가 15만원대여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자동차 관련업체중 '황제주'로 손색이 없다. 최근 급락장세에도 아랑곳 않고 나홀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베랄의 주가상승 원동력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보다 24% 늘어난 1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도 매출액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백94억원,순익은 17억원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주가급등을 뒷받침하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베랄의 '이상 급등'은 동종업체와의 비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세종공업은 지난해 3천4백7억원 매출에 8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4백5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액 1천4백36억원,순이익 70억원을 기록한 성우하이텍의 경우 시가총액이 6백40억원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한국베랄의 시가총액은 1천2백억원을 웃돌고 있다. 동종업체보다 실적은 떨어지면서도 시가총액은 오히려 2~3배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한국베랄의 이상급등에 대해 유통물량이 적다는 것 외에 이렇다할 요인을 찾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