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조정 후 재상승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신고가에 도전하는 종목도 속속 나타나는 등 약세장 속에서의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거래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 블루칩의 반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5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의 2.7배나 되는 등 약세장 기조는 지속됐다. 이에 따라 무려 31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장중 1천5백원 밑으로 속락하는 등 대덕전자 한솔텔레콤 KDS 이지닷컴 등 주로 전기·전자 업체들이 줄줄이 신저가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미래산업 진도 태광산업 등도 신저가 경신의 고배를 마셨다. 대투증권 김동우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적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히 PC 반도체 등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추가 하락 우려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면서 취약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도 짙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약세장 속에서 비교적 덜 조정받으면서 추가 상승의 탄력을 붙여가고 있는 종목도 늘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장중 한 때 10만1천5백원까지 치솟으며 전고점(1만2천원) 턱밑까지 진군했다. 이날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두산중공업과 6.84% 오른 전기초자를 비롯 태평양 웅진닷컴 부산가스 유한양행 등도 약세장 속에 '나 홀로 상승'을 외치며 전고점에 도전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김 팀장은 "주로 내수 관련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이나 경기방어주 실적호전주가 약세장 속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호전될 경우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