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오랜만에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다. 29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줄곧 팔아오던 SK텔레콤(41억원)과 한국통신(29억원) 등 기술주도 사들였다. 올 들어 5월까지 5조2천7백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6월 들어 28일까지 6천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의 나스닥이 기술주 중심으로 2.45% 상승했는데도 외국인이 소폭의 순매수에 그친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특히 금액이 줄긴 했지만 삼성전자(35억원),하이닉스반도체(69억원) 등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들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홍춘욱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회사채와 국채간 금리 스프레드가 6월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지난 27일 금리 인하 후에도 현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전망을 여전히 어둡게 보고 있다는 증거로 당분간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큰 폭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