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76선까지 급락했다. 거래량도 감소추세를 이어가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전 장에서 1억7,500만주와 7,200억원이 거래돼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2시 6분 현재 전날보다 1.39포인트, 1.79% 내렸고 코스닥50지수선물은 낙폭을 넓히며 1.70포인트 빠진 91.75를 가리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금리인하를 앞둔 미 증시의 동요에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출발했다. 이후 뉴욕증시 기술주가 시간외거래에서 반락했다는 소식에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반도체 등 기술주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장 마감 후 네트워크용 반도체 업체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스가 손실 확대를 예상하면서 다시 내렸다. 제조업 3.5% 하락을 비롯해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종목이 465개로 상승 120개를 압도중이다. 소프트웨어 및 닷컴주는 종목별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른 종목도 그 폭이 미미하다. 선도가치주도 삼영열기와 국순당이 오른 반면 좋은사람들이 내려 종목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8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외국인은 소폭 매수우위다. 전날 강세를 이으며 출발했던 국민카드가 하락 전환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내림세다. 새롬, 다음, 한컴 등 닷컴 대표주가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휴맥스, 옥션, 엔씨소프트 등이 2~3%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한국토지신탁이 4% 이상 올랐고 LG홈쇼핑, 동특 등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에서 외국인 선물 매도로 악화된 분위기가 코스닥시장까지 넘어오는 양상"이라며 "미 기업실적 경고가 대충 마무리되는 이달말까지 미 증시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더 내릴 경우 미 금리인하폭과 실적경고 마무리 시점을 감안해 기술주에 대한 단기 매수는 노려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