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체들이 기업 M&A(인수합병)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모 M&A펀드 허용 등으로 M&A 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기존의 CRC(구조조정전문회사)업무만으로는 진정한 기업구조조정을 꾀하기 힘들다는판단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2천8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해 운영중인 한국기술투자[19550](KTIC)는 하반기 결성을 목표로 최근 정보통신부에 M&A 전용펀드 조성 및 운영계획을 제출했다. 결성될 경우 정통부가 참여하는 최초의 M&A펀드가 되는 이 펀드는 정통부 100억원, KTIC 20억원, 일반투자자 80억원 등 총 200억원이 출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KTIC의 김대영 M&A팀장은 "1만개가 넘는 벤처가 생겨났지만 효율적인 퇴출 경로와 코스닥 이외의 투자회수처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M&A펀드가 활성화되면 벤처산업의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벤처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회수 방안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IC는 이 M&A 전용펀드가 성공할 경우 2호, 3호 M&A펀드를 계속 결성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구조조정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산은캐피탈은 CRC를 통한 '사후적 구조조정'과 M&A를 활용한 '사전적 구조조정'을 결합해 '전방위적구조조정'사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산은캐피탈의 이준호 M&A.벌처팀장은 "CRC는 이미 부실판정을 받은 기업이 대상이 되므로 '사후적 구조조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실의 징후를 보이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펼 수 있는 M&A가 결합돼야 진정한 기업구조조정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캐피탈은 이에 따라 오는 8월까지 5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결성하는데 이어 하반기에 사모 M&A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구조조정펀드 결성규모가 5천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CRC인 KTB네트워크는 관련법규상 직접 진출을 피하고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을 통해 M&A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기관투자가가 중심이 되는 250억원 규모의 M&A펀드를 추진하고 있다"며 "KTB네트워크의 벤처인프라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상호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는 M&A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