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잡으려면 미리 그물을 쳐라"

증시가 뚜렷한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달 28일 현재 4조6천3백79억원으로 한달동안 5백66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고 펀드 가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이 주식형 펀드 가입의 최적기라고 지적한다.

증시가 자타가 공인하는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어 자금 유입이 봇물을 이룰 때는 그만큼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한국투신 이윤규 이사는 "남들이 주저하고 있을 때가 바로 기회"라며 "모든 사람들이 증시를 쳐다볼 때는 이미 상투에 다다랐을 때"라고 말한다.

<>최근의 증시 여건=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상승 기조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도 경기논쟁은 분분하지만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고 3.4분기 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로 극히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올들어서만 5조원이상이 유입됐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와함께 사상 최저 금리 수준에서 주식외에는 재테크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금이야말로 남들보다 빨리 들어가 재미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왜 지금인가="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라는 너무나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진리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수가 최고점일 때 펀드에 몰려들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도 최근 지수가 최고점인 지난 99년 7월과 2000년 1월초에 펀드 자금 유입액이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설정된 펀드들은 지금도 40%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진성 제일투자신탁증권 상품개발팀장은 "투자상품의 경쟁력은 바로 투자타이밍"이라며 "주가가 경기에 6개월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경기지표는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호펀드가 쏟아진다=투신,자산운용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펀드는 1호 상품이다.

해당 펀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 1호 상품인 만큼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거친 끝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1호 상품이 후속 상품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증시 호전 분위기를 반영,이달들어 신상품을 내놓는 운용 기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운용 기관들이 전략적으로신상품을 내놓는 시기에 맞춰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치있는 투자 전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