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결산 상장사들은 3·4분기(2001년1∼3월) 매출이 늘고 흑자도 지속됐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상반기(2000년10월∼2001년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적자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는 16일 3·4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6월 결산법인 29개사(영업정지법인제외)와 9월 결산법인 14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 6월 결산법인의 3·4분기까지 누적매출과 누적영업이익은 각각 4조5천90억원과 1천9백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각각 45.65%와 34.85% 증가했다.

그러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7백90억원과 3천4백85억원으로 경상이익은 적자가 지속됐고 순이익은 4.70% 감소했다.

세계물산의 순이익이 2천7백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성통상(1천1백44억원) 농심(6백40억원) 삼양사(5백44억원) 남양(2백20억원) 삼양제넥스(1백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영업 외적인 부문에서의 특별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물산과 신성통상은 3·4분기 채무면제이익이 각각 2천8백5백1억원과 9백66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호조와 환율안정세로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이번 3·4분기 실적에는 올들어 지속된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회사관계자가 밝혔다.

삼양사의 경우 작년 11월 화섬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7백34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월 결산법인의 매출액(1조1천7백93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0.36% 감소했고 영업이익(9백7억원)은 21.74% 줄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됐고 부채비율(3백26.25%)도 35.05%포인트 높아졌다.

회사별 순이익은 금비가 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영와코루(42억원) 미원상사(23억원) 대성전선(22억원) 대한은박지(10억원) 등의 순이었다.

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이자비용과 유가증권처분손실 등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