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예상했던 것 만큼 나빠지지 않았다는 뉴스가 나오게 되면 주가가 보통 오르게 마련이다.

요즘 뉴욕증시의 특징은 경제상황이 예상 밖으로 더 악화됐다고 하는데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금요일이 대표적인 경우다.

경기둔화로 없어진 일자리 수가 10년만에 최대 폭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많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진 후 오후장에는 반등했다.

이유는 고용상황이 악화됐으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또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자세는 불과 2~3개월 전하고는 사뭇 다르다.

경제상황과는 달리 주가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또 과거 예로 볼 때 경기가 회복되기 오래 전에 주가가 상승하는 관행이 최근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그같은 최근 뉴욕증시의 양상이 이번주에도 계속 나타날는지는 미지수다.

이번주에 관심을 끄는 것은 화요일에 발표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분기실적이다.

이 회사의 최근 분기 이익은 주당 2센트로 지난해 동기의 14센트에 비해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스코는 이미 2번이나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기술투자 저조를 이유로 최근분기의 이익전망을 하향조정했었다.

주가는 지난 1년간의 최고 수준에서 73%나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시스코의 최악 상황은 끝났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심리는 시스코는 물론 기술주의 주가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도 금리결정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4월중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통계가 발표된다.

브리핑닷 컴 분석으로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에 0.1% 하락한데 비해 지난달에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엔 0.2% 줄어든데 비해 지난달에는 0.5% 늘어났을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이 소매판매 통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결정하는데 있어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나 된다는 점에서 주목대상이 되는 통계다.

그외 통계로는 3월중 소비자 신용, 4월중 수입가 등이 나올 예정이다.

다음주 화요일인 15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모든 통계수치의 발표는 이것이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우선 분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뉴욕증시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주 주간 전체로 5.58%나 상승한 2,191.53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1% 추가한 10,951.24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8% 오른 1,266.61을 각각 나타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