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특화산업인 항만.조선관련산업의 주력업체들이 코스닥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항만과 조선업종의 호황으로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같은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코스닥에 입성해 성장발판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사라콤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뒤 토털소프트뱅크,삼영E&C,오리엔탈 정공,동화정기 등 부산지역 항만.조선기자재업체들이 코스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중 코스닥시장 진출에 발빠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부산진구 범천1동에 위치한 토털소프트뱅크(대표 최장림).오는 9월 코스닥에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주력제품인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시스템과 크레인교육용 시뮬레이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8월 항만계획시뮬레이션도 출시,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71억원)의 두배를 훨씬 넘는 1백70억원. 해상용 전자장비 전문제작업체인 영도구 남항동 삼영E&C(대표 황원)도 6월말 예비심사를 청구,오는 12월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선박안전장비외에 오는 6월부터 소형레이다와 선박자동위치추적시스템을 내놓아 매출을 지난해 1백94억원에서 올해 2백6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05년에는 1천억원을 달성,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오리엔탈정공(대표 서종석)은 선원 주거시설과 엔진룸케이싱 등의 명성을 내세워 현재 코스닥 시장 공시를 마치고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내년초께 등록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매출을 지난해 7백82억원에 이어 올해 1천억원,내년도엔 1천3백억원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사하구 다대동의 동화정기(대표 김강희)도 내년부터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자금과 대외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선박 열교환기 매출이 늘고 있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억원 증가한 3백20억원,내년은 3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경쟁력을 갖춘 지역 중견 항만과 조선기자재업체들도 호황기를 활용해 코스닥 등록에 나선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검토작업중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산업중 항만조선분야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분야 선도기업들의 코스닥 진출은 타 업종들에게 확산돼 지역경제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