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단비는 ''반짝 비''에 그치고,전국에 또다시 건조주의보가 발동됐다.

요즘의 국내 ''경제 기상도''를 보는 것 같다.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국들의 경기는 호전될 기미가 없고,국내에서는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등을 놓고 이해당사자들간 쇠소리만 요란하다.

이번 주 경제계 관심사 중 하나는 주초 발표될 재정경제부 등 주요 경제부처의 1급 인사.보름여전 단행된 차관 인사의 후속 조치로,그 결과에 따라 재경부 등의 국장 인사는 물론 금감위와 산하 국책은행장 등의 인사도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후속 논의와 현대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가 핫 이슈다.

지난주 어렵사리 협상쟁점을 타결지은 국민·주택은행이 합병을 위한 후속 논의를 이번 주부터 본격 진행할 전망이다.

합병비율을 비롯해 존속법인에 대한 문제에 원칙 합의는 이뤄졌지만 합병은행장 선임 등 ''밥그릇''을 두고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분간 밀고당기는 승강이가 예상된다.

금융권 전반적으로는 현대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문제가 관심사다.

지난주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파견된 자금관리단의 1차 보고를 근거로 현대건설에 대한 이자 감면과 기존 대출금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해외공사 지원을 위한 지급보증 채권 발행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 주 11개 주요 채권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은 이같은 현대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에 대체적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번주에는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도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게 할 각종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16일 통계청이 3월중 고용동향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과 3월중의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을 각각 내놓는다.

17일에는 한은에서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을 짚어보는 데 참고가 될 3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발표한다.

각론 단위로 경제 현안을 풀기 위한 정책 모임 일정도 줄지어 잡혀 있다.

16일에는 실업대책 차관회의가 소집돼 있고 20일에는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17일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열린다.

저녁에는 총리가 신임 장관들을 불러 만찬을 베푼다.

요즘 나라 안팎으로 경제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들 문제가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자금난에 몰린 끝에 일방 중단을 선언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한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 함의가 깔려 있는 문제여서,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중국이 다시 불씨를 지핀 ''마늘 분쟁''이 깔끔하게 해결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환율과 금리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조정 국면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엔화가 달러당 1백20엔대 중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통화당국의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외환시장과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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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포인트 ]

<>16일
.통계청, 3월중 고용동향 발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발표
.실업대책 관련 차관 간담회

<>17일
.청와대 국무회의
.한국은행, 3월중 어음부도율 동향

<>18일
.한국은행, 국회에 통화신용정책 보고
.재경부, 3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 발표

<>19일
.공공 금융부문 연찬회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 발표

<>2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경제정책조정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