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최근 현물 거래대금이 선물 거래대금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불투명한 증시 주변상황으로 관망파가 늘어나면서 현물시장의 거래가 말라버린 탓이다.

10일 증권거래소 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1조1천4백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6월물 11만2천계약이 거래되며 거래대금이 3조4천6백억원을 기록,현물보다 3.01배나 많았다.

현물 거래대금이 연중최저치인 9천4백억원에 머문 지난 9일에도 선물 거래대금은 2조8천2백억원에 달해 현물의 2.99배였다.

선물은 최소계약단위인 1계약의 가격이 높은 탓에 현물보다 거래대금이 많으나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해 현물시장의 1일 평균거래대금은 2조6천억원,선물시장의 평균거래대금은 3조5천6백억원이었다.

봉원길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선물은 시장의 특성상 하락하는 장에서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다"면서 "이러한 특성때문에 선물거래는 꾸준한 반면 현물거래가 지나치게 침체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