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500선이 한때 붕괴되는 등 증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 속에서 매수세가 취약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2% 이상 하락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지수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투신권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연기금의 주식매입은 매도압력을 다소 줄이게 하는 역할에 머물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제지표,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것으로 예상돼 탄력이 둔화된 소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스피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환매수 이후 신규매수보다는 신규매도를 증가시키면서 선물 약세가 지속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9일 거래소 종합지수는 장중 499.59까지 떨어져 500선이 한때 붕괴됐다가 오전 10시 44분 현재 전날보다 5.10포인트, 1.01% 하락한 501.1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62.30으로 전날보다 0.60포인트, 0.95%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시장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약세를 보이고, 나스닥선물과 일본 증시도 약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취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학연금의 500억원 투입 등으로 투신이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주 미국의 경제지표와 잇따른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과 개인이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과 금리가 진정되고 유럽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옵션만기일과 미국 지표발표를 앞두고 지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어 관망전략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환매수 이후 신규매도를 늘리는 등 미국 주요지표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취약해지는 듯하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관이나 외국인 역시 500선 이하에서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는 심정적 동조가 있어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