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개장일 기록한 연중최저치 500.97을 경신한데 이어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선 마저 깼다.

3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4.10포인트, 2.74% 내린 501.10을 나타내고 있고,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62.45로 1.85포인트, 2.88%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한때 지난해 12월 21일 기록한 497.31이후 최저 수준인 499.71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2.29포인트, 3.65% 하락한 65.80을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71.10으로 4.85포인트, 1.39% 내렸다.

외국인이 최근 관망세를 접고 적극적으로 매도에 가담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이어가며 60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600억원을 넘어서기는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000계약에 가깝던 순매수 포지션을 급격히 축소한 후 322계약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운 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수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를 당해내기엔 힘겨운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255억원 출회됐고 매수가 906억원 유입됐다.

기관이 570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지수가 500선에 걸치자 기관이 지수방어에 나설 거란 기대감으로 개인이 급격히 매수 규모를 늘려 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운수창고, 건설, 전기전자, 증권, 종금업종 내림폭이 크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을 주도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가 4.26% 내리며 19만원선을 위협하고 있고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이 외자유치 지연과 환율상승 부담으로 각각 4.49%와 3.32%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현대백화점, 경방 등 홈쇼핑 수혜주와 동원수산, 오양수산, 대림수산 등 수산업체도 차익매물을 맞으며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전자, 대우중공업, 현대상사 등이 단기 투자자들의 집중거래속에 대량 거래되고 있으나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한가 23개 포함 728종목이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9개 포함 96개에 불과하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 하락과 환차손 위험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량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나 팀장은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반등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코스닥시장은 LG홈쇼핑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이 큰 폭 내리며 68, 67, 66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지수관련주중 LG텔레콤 6.46%, 새롬기술 6.37%, 다음 7.16%, 주성엔지니어링 6.73% 등의 낙폭이 크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개인 매도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