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환 < 대표 >

정보고속도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두 말하면 잔소리.

이 통신망 구축에서 광케이블등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데이타(정보 덩어리)를 신속하게 먼거리까지 보내는 광(光)통신장치가 "필수품"이다.

각 가정이나 기업들의 정보를 끌어 모아 전송(또는 반대 방향으로 배송)하는 광통신장치(시스템)를 뜯어 보면 내부엔 3x3cm 정도 크기의 정사각형 반도체가 몇 개 꼽혀있다.

이 통신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칩이다.

비젼텔레콤은 광통신장치용 핵심칩에 승부수를 던진 벤처기업이다.

광통신용 핵심칩을 직접 설계하고 제조해 대기업에 공급한다.

코스닥에는 이르면 상반기중,늦어도 하반기중에 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절차를 밟고 있다.

비젼텔레콤 관계자는 "대기업의 맞춤에 수동적으로 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젼텔레콤에서는 능동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요구에 응하는 방식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독립적인 광통신용 핵심칩 제조가 가능한 것은 칩제조와 관련된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7월에 설립된 비젼텔레콤은 1년여후인 1998년11월에 독자적인 핵심칩 생산을 가능케하는 기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 벤처기업은 독자 기술을 활용해 수요 변화에 맞추어 인기 있는 칩을 제때 공급할 수 있었다.

비젼텔레콤은 칩개발에 대한 모든 설계및 제품성능 검증을 하고 생산 과정은 외주에 맡긴다.

비젼텔레콤의 칩제품 거래처는 이스텔시스템즈(옛날 성미전자),삼성전자,LG전자,한화정보통신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작은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50군데 정도가 된다.

이 벤처기업은 수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에 중국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달중엔 홍콩에도 현지법인(판매전문회사)을 세울 예정이다.

비젼텔레콤은 일반 인터넷용 모뎀과 요즘들어 각광받고 있는 중형 모뎀인 광(光)모뎀도 만들고 있다.

<>통신장비회사 출신 CEO=비젼텔레콤의 노창환 대표(1962년생)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성미전자(이스텔시스템즈의 전신)에 입사함으로써 통신장치와 인연을 맺었다.

노대표는 성미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통신칩의 수입대체 시장을 겨냥,97년에 창업했다.

비젼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은 60%정도다.

노대표는 통신칩부문에선 첨단 제품 개발 못지 않게 제품의 수요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한국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메리츠증권 주식인수팀의 강태원 공인회계사는 비젼텔레콤의 사업 구조상 한국통신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강 회계사는 "통신모뎀등에서 비젼텔레콤이 신제품을 내놓았을때 한국통신이 실시하는 입찰에 성공하는냐 여부에 따라 이 벤처기업의 매출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통신칩 사업부문은 높은 부가가치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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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개요 >

<>설립=1997년7월 <>업종=통신용칩 및 네트워크장비 제조 <>자본금=62억원 <>매출액(2000년)=1백27억원 <>순이익=1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