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지난 이틀 오른 뒤 530선으로 내려앉았다.

현대건설이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과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재용씨의 인터넷 기업 지분을 매입한다는 발표가 낙폭을 키웠다.

27일 종합지수는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한데다 지난 이틀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지수하락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이어가면서 지수는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전액자본잠식 및 삼성 계열사의 지분매입 소식에 오후 들어 점차 매도물량이 늘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 이상 하락하고 나스닥선물지수가 약세를 보인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오전 한때 25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장후반 매도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540선에 이어 5일이동평균선이 자리잡은 537선도 무너트렸다.

종합주가지수는 532.90를 기록, 전날보다 13.08포인트, 2.40% 내렸고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1.55포인트, 2.29% 하락한 66.25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0.91포인트, 1.25% 낮은 71.86을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2.25포인트, 2.76% 하락한 79.25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31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03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외국인은 32억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포항제철 강세에 힘입어 철강및금속업종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날 큰 폭 올랐던 의료정밀, 건설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현대건설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 현대상사 11.15%, 현대전자 9.74%, 현대상선 7.24% 등 현대그룹주가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삼성그룹주도 하락에 동참했다. 삼성전자가 닷새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4.38% 하락한 것을 비롯 이재용씨의 인터넷 기업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SDI, 제일기획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LG텔레콤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형통신주 오름세에 힘입어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종합지수가 급격히 무너진데다 리타워텍 주가 조작 수사가 한국기술투자에까지 번지면서 내림세로 마감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현대그룹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면서 장후반 지수가 급격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 거래는 매매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의 문제"라며 "신뢰도를 저해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전체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이틀간 이어진 기술적 반등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락을 계기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이번달 연기금 주식시장 투입분이 거의 완료된 상태여서 지수 방어가 힘든 상황"이라며 "전저점인 527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500선까지 하락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