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과 관련된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4월 이후 관련 주식들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기업들은 이미 취득해 보유 중인 자사주 가운데 취득기간이 6개월이 지난 주식을 이사회 결의로 소각할 수 있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이 주가관리를 위한 효율적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면서 주가 저평가의 투자메리트가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수급 여건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연초 대비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뛰어넘고 있다.

디피아이는 지난 19일까지 1백3.73% 올랐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5.6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흥캅셀과 청호전자통신은 각각 63.04%와 44.60% 상승했다.

대림산업 SK글로벌 화승알앤에이 나자인 아세아시멘트 사조산업 등도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일은증권은 △투자활동에 필요한 것 이상의 현금흐름을 가진 회사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회사 △대규모 CB(전환사채) 전환이나 스톡옵션으로 주가희석이 예상되는 기업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고 전통 산업군에 속한 회사 등이 자사주 소각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일은증권은 자사주 소각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래소시장의 대림산업 디피아이 청호전자통신 SK글로벌 퍼시스 코오롱 등을 꼽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술투자 코리아나 우리기술투자 등을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