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투매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첨단기술, 미디어, 통신주 등이 9일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가 이날 기술주 폭락을 중심으로 전날보다 115.95포인트, 5.35% 폭락한 2,052.7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9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10일(5,048.62)에 비해 59.2% 급감한 것이다.

유럽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다. 영국의 테크마크100 지수는 이날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해 3월 6일 5,743.3에 비해 59.8% 급락한 2,308.74로 마감했다. 독일의 기술주로 구성된 네맥스50 지수는 1,931.21로 마감했다. 1년 전 9,603.36보다 무려 80% 폭락한 수준이다.

나스닥의 경우 주가폭락으로 시장가치가 지난해 3월 10일 기준 6조 7,000억달러에서 3조 1,6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미 GDP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이 1년만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셈이다.

1년 전 야후의 시가총액은 보잉, 하인즈, 제너럴모터스를 합친 898억달러보다 많은 937억달러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금 야후의 시가총액은 이들 3개사를 합친 금액 1,040억달러의 10%도 안되는 97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스코, 아마존, 오라클 등이 모두 야후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