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낙폭에 따른 매수세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나스닥 하락 소식으로 800선이 무너진 579.97로 개장했다. 장중 외국인 선물매수세로 선물이 상승하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한때 590.49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사흘연속 순매도해 지수 상승을 저지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424계약을 순매수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583.52로 0.11포인트, 0.02% 상승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여러차례 등락을 오가며 눈치보기를 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89% 하락한 72.60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와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 매수는 1,055억원, 매도는 45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80.57로 0.39포인트, 049%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80선을 중심으로 얇게 등락을 반복했다.

별다른 요인이 나타나지 않은 데다 다음주 GDP, 개인소득 등 미국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은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거래소는 거래량이 전날에 비해 줄어든 3억9,599만주를 보였고 2억755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4억2,375만주의 거래량을 보여 전날 5억만주를 웃돌던 거래량에 크게 못미쳤다. 거래대금도 줄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4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관망세를 보였다. 기관은 각각 87억원의 순매수와 3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은 각각 868억원과 5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제조업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세를 탔다. 특히 전날 하락을 주도한 통신업이 2.72%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3.66% 상승했고 한국통신공사, 데이콤 등도 상승무드를 탔다. 이어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24% 하락해 이레만에 20만원이 무너졌다.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종금업이 2.3%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메리츠증권 손재화 연구원은 "개인들이 순매수를 많이 했으나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시장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주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560선은 지켜질 것이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부담이지만 미 증시가 기술적 반등권에 다다랐다는 기대감과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벅차지만 투자심리 상태가 많이 나아져 지수하방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전날 하락을 주도한 대형 통신주가 상승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민카드, SBS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상승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삼, 서두인칩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별주 움직임을 강하게 보였다. 네트워크장비업체도 소폭 상승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