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결렬과 안기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 파문이 악재로 작용, 사이버 정치증권시장인 포스닥(www.posdaq.co.kr) 종합지수는 9일 현재 전주 대비 2.3% 하락한 872.62에 머물렀다.

정당 가운데 자민련만 소폭 상승했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 안기부 자금 유입 파문 관련주 =지난 96년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을 받았던 의원들의 명단이 흘러나오면서 관련주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총선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여당으로부터 "안기부 자금 유입 사실을 알았을 수도 있다"는 공세를 받아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주가는 5.91% 급락했다.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도 1.35% 떨어졌다.

또 6억원 이상 거액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같은 당 하순봉 의원은 3.12%,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손학규 의원은 18.58% 급락했다.

현 민주당 의원 가운데 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용태 의원도 4.55% 하락했다.

◆ 특징주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DJP 공조'' 복원을 선언한 것과 관련, 김 대통령은 강보합세(0.91% 상승)를 보인 반면 김 명예총재는 3.33%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교섭단체 등록날인을 끝까지 거부해 제명조치까지 받은 자민련 강창희 의원은 연일 강세를 이어 나가 한주간 94.87% 급등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지는 해''라고 공격했다가 최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며 ''구애''의 손짓을 했던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1.53% 하락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