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둔 마지막장인 지난 22일 미국 주가가 급등했다.

월가는 이를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선물이 ''반짝 상승''이 아닌 ''바닥을 찍었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바닥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닥론''의 대표주자는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전략가 바이론 윈.지난 20년간의 통계치 분석을 토대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S&P500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지금은 10~20%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장세가 바닥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량주인 캐터필라 인터내셔널페이퍼 알코아 듀폰 등이 수익이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10% 이상씩 올랐다.

블랙&데커 월풀 조지아패시픽 등 ''가치주식''들도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익악화라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조업뿐 아니라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주식들도 주가가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무려 14% 오른 주당 98.81달러를 기록했고 모건스탠리딘위터도 7.8% 오른 74.25달러를 나타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맥마누스는 "기업들의 수익 저하가 심각한 상태에서 바닥을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부시 당선자가 경기 침체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정치인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언제나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는 경험에서다.

월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 인하를 관측하고 있다.

1월말로 예정된 금리결정 회의에 앞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FRB가 예정되지 않은 날에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아주 드문 일.하지만 지난 98년 가을 러시아금융위기로 증시가 휘청거리자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예가 있다는 점에서 내심 기대가 크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