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사실상 2000년도 코스닥시장을 마감하는 주다.

연말폐장일은 26일.이 "기념일"만 제외하면 올해 코스닥 거래일은 이번주가 전부다.

이렇게 해는 지고 있지만 "연말 미니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엷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주에도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식수급측면에서 연말폐장일을 앞두고 포지션(주식보유상태) 정리 여부가 부담거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연말,연초의 코스닥시장 폐장기간은 6일.

그동안 어떤 악재가 불거질지 모른다는게 증시의 일반심리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주식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도 불안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시황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첨단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단기적으론 19일 개최되는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나스닥시장의 변수다.

여기서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외국인이 나스닥지수에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FOMC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말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장을 지탱하던 든든한 재료 하나가 소멸됐다.

재료로서의 가치가 없어진 만큼 거꾸로 차익및 경계매물이 관련주들을 괴롭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일로 예정된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 선정결과 발표는 관련주들에 대한 매기를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투자를 겨냥한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기대해볼만하다.

올해는 코스닥에서 지난해보다 10개사가 많은 38개사가 주식배당을 예고했다.

배당을 받으려면 올 마지막 거래일인 26일까지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

지난주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근로자주식저축이 신규투자 자금을 얼마나 끌어모을수 있을지도 큰 주가 변수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코스닥지수는 지난주처럼 70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데 시황분석가들의 전망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 포지션 정리와 관련해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는 "손절매 타이밍을 놓쳐 크게 손실을 본 투자자라면 현 단계에서 굳이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포지션을 이미 정리해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1월효과를 겨냥해 연초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