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기업인 메디슨이 현금확보를 위해 코스닥기업에 대한 출자지분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해당종목에 적지않은 물량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슨은 당초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우선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여의치않아 다른 주식을 처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메디슨과 벤처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은 10∼11월 중 만기도래하는 7백억원의 부채를 갚기 위해 메디다스 바이오시스 무한기술투자 프로소닉 비트컴퓨터 인디시스템 등 코스닥기업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다.

메디슨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 지분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보유중인 코스닥주식을 처분해 부채상환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의 장외매각이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채 지연되면서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코스닥기업 주식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메디슨은 지난 11일 관계사인 메디다스 90만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이에 따라 메디슨이 출자한 기업들은 물량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메디슨이 현재 관계사 확보 및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중인 코스닥주식은 메디다스 5백33만주를 비롯해 바이오시스 1백32만주,무한기술투자 97만주,프로소닉 2백6만주,비트컴퓨터 78만주,인디시스템 5만주,한글과컴퓨터 5백27만주 등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너지효과 등을 감안할 때 관계사 지분을 전량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슨은 현금마련을 위해 한글과컴퓨터 및 독일증시에 상장된 크레츠테크닉사의 지분매각을 추진중이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