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닥시장은 이례적으로 5일 연속 올랐다.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던 일부 예상과 달리 단숨에 90선을 회복했다.

거래소시장의 600선 안착,유가안정,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설,IMT-2000연기설 등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급반등에 따른 숨고르기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애플사의 실적악화에 따른 지난주말 나스닥 지수의 급락이 주초반 코스닥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확실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지난 한주에 13%나 치솟아 호흡조절이 불가피한 측면도 부담요인이다.

◆''사과(애플)값 폭락''쇼크와 통신주의 힘겨루기=지난주말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가 하루만에 52%나 폭락했다.

이에따라 나스닥에서는 컴퓨터 반도체 등 관련업종뿐 아니라 기술주 전반에 찬바람이 불었다.

첨단 벤처기업 위주의 코스닥시장도 애플쇼크를 비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경계성매물이 우려되는 와중에 애플쇼크가 불안심리를 자극한다면 코스닥지수가 다시한번 내리꽂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통신주가 꼿꼿하게 버틴다면 애플쇼크를 무난히 견딜 수도 있다.

IMT-2000사업 연기설이 나오면서 통신주는 지난주 일약 주도주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출연금 부담이 완화되는데다 이동전화단말기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와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등 휴대폰단말기 사업자가 지난주 내내 상승기류를 탔다.

김분도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선임연구원은 "애플 폭락에 따른 불안과 통신주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주초반 코스닥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기술지표로는 박스권 유력=지난주에는 거래량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

거래량이 주가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지수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수기준으로 5일선(84.86)은 여전히 20일선(95.08)에 못미치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이상호 과장은 "지난주 거래량 급증은 지난 9월중 거래침체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거래증가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꾸준한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20일선 돌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이 과장은 "85∼95선 근방의 박스권 매매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시기로 활용=현재까지는 매수주체가 뚜렷하지 않은게 현실이다.

투신은 지난주 단타매매에 주력하며 2백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한통프리텔(1백61억원) 로커스(52억원) 국민카드(48억원) 등 일부종목만 선별적으로 순매수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큰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고려할때 앞으로 무차별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익모델이 확실한 종목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타이밍으로 이번주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는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