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지분을 해외에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려던 그동안의 협상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블룸버그통신이 CSFB 관계자의 말을 인용,''데이콤이 미국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데이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인 이유로 인해 지분 해외매각 협상이 소강 상태여서 결정된 게 전혀 없다"며 "A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한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석 데이콤 사장은 지난 6월21일 거래소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일정 부분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10월 나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데이콤의 지분 해외매각설과 관련,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서용원 팀장은 "최대주주인 LG전자가 데이콤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나머지 주식을 ADR 상장이나 해외매각을 통해 처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한 애널리스트는 "LG전자를 주축으로 한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인 IMT-2000 컨소시엄에 같은 계열사인 데이콤이 지분 참여할 예정"이라며 "한 컨소시엄당 출연금과 투자자금이 각각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LG그룹으로선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데이콤주식은 전날보다 5백원 떨어진 9만3천5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1일 10만원대가 붕괴된 이후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