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가운데 40%를 미국과 영국의 뮤추얼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글로벌 테크놀로지(첨단기술주)펀드가 과다하게 편입돼 있던 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지적됐다.

4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추가적으로 대량 매도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55.68%)은 미국과 영국의 펀드 17%,기타 외국인 30%,시티은행 7.8% 등이다.

보고서는 지분참여 목적인 시티은행을 제외하면 외국인 지분의 40%는 첨단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과 영국의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메리칸 유로퍼시픽 성장형,신흥시장 성장형,아메리칸 뉴퍼스펙티브,뱅가드 인터내셔널 성장형,푸트남 인터내셔널 성장형,야누스 글로벌테크놀로지 등 삼성전자 보유 상위 6개 펀드 모두 미국의 기술주 중심의 성장형 펀드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들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를 과도하게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누스 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은 1.4%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10배 이상인 시스코 비중이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비중은 과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4월 이후 미국 하이테크 펀드로의 자금유입 둔화,전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과정 등의 영향으로 일부 성장형 펀드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적극적인 이익실현보다는 소극적인 비중 축소의 일환인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경기도 아직 낙관적인 만큼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