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창투사 등을 대신해 ''벤처자금수혈''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와 기존 출자회사 등 관계사에 대한 지원성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코스닥등록기업들은 7월 이후 타법인출자형식을 빌려 1백47개 업체에 2천8백30억여원을 투자했다.

이는 상반기 총 타법인출자액인 1조3천2백54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스닥증권 공시팀 관계자는 "벤처 등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코스닥기업들의 출자는 오히려 소폭이나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코스닥기업들의 타법인출자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따라서 벤처거품이 제거된 지금을 기회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 및 관계사 등에 대한 지원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기업들의 출자내역을 살펴보면 기존 투자회사에 대한 추가출자나 계열사 등 관계사에 대한 지원투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리타워테크놀러지 등 40여개 기업들이 최근 계열사 및 관계회사에 자금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달 인천공항외항사터미널 금호P&D 아시아나지원시설 등 3개 비상장 계열사에 3백30억원을 출자했다.

리타워테크놀러지도 지난달 유니콤네트에 5억여원을 추가로 출자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1백43여억원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벤처회사들이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닥벤처기업들에 기대고 있다"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동반부실화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