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펀드 대형화작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 투신은 소형펀드의 대대적인 통폐합을 통해 펀드숫자를 절반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24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이달 22일 현재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운용중인 펀드의 숫자는 각각 1천9백34개와 2천7백7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초에 비해 각각 3%가량씩 줄어든 규모다.

올 들어 수탁고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통폐합에 의한 펀드수 감소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절반이하로 감축하겠다던 당초 계획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실적이다.

양 투신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설정규모 10억원 미만,공사채형은 50억원 미만을 통폐합대상으로 정했었다.

양 투신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인식부족과 최근의 펀드수익률 저조로 통폐합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풀이했다.

공사채형의 경우 통폐합대상이 되는 펀드가 대부분 장부가평가 펀드인 관계로 새 펀드로의 이전을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폐합후 새로 설정되는 펀드는 시가평가가 적용되는데 이를 투자자들이 반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는 "주식형의 경우도 수익률 측면에서 기준이 될 만한 펀드를 찾기 어려워 적극적인 펀드대형화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