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에서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떤 종목이건 청약만하면 2~3배의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좋은 시절"은 지났다.

투자자의 기대와 관심을 끌어모았던 종목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은 종목이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6월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상장)된 39개 종목 가운데 38.4%인 15개 종목이 14일 종가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돌았다.

어림잡아 열개에 한개꼴이다.

창투사인 한림창업투자의 하락골이 가장 깊다.

한림창투의 지난 14일 종가는 8천원.공모가 1만5천원보다 46.6%나 떨어진 상태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된 제일창업투자와 우리기술투자도 공모가 대비 15%~22%정도 하락한 상태다.

"예비 스타주"로 각광받았던 기업들도 체면을 구겼다.

증시사상 최고의 공모가로 화제를 뿌렸던 네오위즈의 14일 종가는 3만3천3백원.공모가인 3만5천원보다 4.8% 내렸다.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은 3만3천4백50원으로 공모가인 4만원보다 16.1% 떨어졌다.

반면 공모주 청약에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던 국민카드는 올해 최고의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 됐다.

국민카드의 14일 종가는 2만9천7백원으로 공모가(1만5천원)보다 98.0% 올랐다.

상승률도 상승률이지만 투자이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반인 배정분에 대한 공청약경쟁률이 4.91 대 1로 저조했기 때문에 최고한도(1만주,1억5천만원)까지 신청한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2천36주(3천54만원)를 배정받았다.

3천여만원의 차익을 얻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나모인터랙티브의 14일 종가는 5만5천4백원으로 공모가(2만2천원)보다 1백51.8%나 높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6월 신규상장 종목가운데 으뜸이다.

게임업체인 이오리스 엔씨소프트 등도 수익률이 높은 축에 속한다.

이처럼 종목별로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 중요한 투자잣대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검찰의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 발표이후 코스닥기업의 공모가에 대한 거품이 확인되면서 성장성만으로 투자자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힘들어진 것.증시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을 따져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