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투자 회사인 튜브인베스트먼트와 홍콩계 투자회사인 델파이(Thelphi)인베스트먼트사가 대영에이앤브이로 "대박"을 터뜨렸다.

1년도 안되는 기간에 원금의 13배가 넘는 차익을 챙긴 것이다.

1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델파이 인베스트먼트사는 보유중이던 대영에이앤브이 주식 2만주(지분율 7.07%)를 최근 장내외에서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파이의 지분매각은 지난달 8일 장외에서 시작됐다.

2만2천5백원에 6백주를 팔았다.

나머지 주식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모두 장내에서 팔아 치웠다.

내다판 가격은 33만2천원~42만6천원대.

매각 대금은 대략 74억1천여만원으로 계산된다.

델파이가 대영에이앤브이에 투자한 시점은 지난해 7월.

비상장 비등록이던 당시 유상증자(15만7천주)에 과감히 뛰어들어 2만주를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2만2천5백원.

주식을 사들이느라 쓴 자금은 4억5천만원이었다.

따라서 델파이는 1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투자원금의 15.5배인 69억6천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델파이의 이익 실현은 주가하락이란 그림자를 드리워 놓았다.

이 회사 전체 등록주식은 28만주.

유통물량이 적은데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열풍이 불어닥친데 힘입어 지난달 9일 매매개시후 5백주도 안되는 거래속에서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델파이가 팔기 시작하자 사정은 달라졌다.

5천주를 매각한 지난 8일 거래가 터지며 11만3천여주가 매매됐다.

8천9백주를 매각한 9일엔 상한가 행진이 깨졌다.

4천99주를 매각한 12일엔 하락세로 반전됐고 잔여물량(1천4백1주)를 처분한 13일엔 하한가까지 밀렸다.

튜브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주당 2만5천원에 5만1천2백주(18.12%)를 매입, 지난 8일 4만8천2백주(17.06%)를 처분했다.

차익은 무려 1백65억5천4백만원에 달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