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막된다.

주가는 최근 정상회담이후의 경협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여왔다.

12일 종합주가지수도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플러스로 마감됐다.

조정장세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크나큰 기대감을 반영,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8일연속 큰 폭의 순매수세를 보인 게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이제부터의 주가는 김대중 대통령이 안고 올 선물보따리에 무엇이 담겨있을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선물보따리에 구체적인 경협내용이 들어있다면 경협관련주가 또 한 차례 수직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장기적 호재로 치부돼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렇지만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컨츠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주가에 미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 상무 =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호재다.

게다가 정상회담을 재료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몇단계 오른다면 주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

900선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주후반에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

투신 등 기관들도 아직은 ''사자''에 나설 여력이 없다.

조정시에는 우량주를 저점에 살 필요가 있다.

반도체칩과 SK텔레콤 포항제철 등 우량주와 증권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회담기간중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회담의 구체적인 결과가 있으면 88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오는 20일 투신사, 30일 은행에 대한 부실규모가 각각 발표된다.

다음달부터는 채권싯가평가가 이뤄진다.

주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산을 넘기전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

조정기간중 매도후 산을 넘은 뒤 다시 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좋을 듯하다.

포항제철 등 민영화관련주와 우량은행주, 낙폭과대주 등 테마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주환 노무라증권 영업부장 = 최근 악조건속에서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인 것은 사뭇 유동성장세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개인도 상당부분 ''사자''에 동참하는 분위기이다.

요즘 발표되는 미국의 각종 지표는 금리의 추가인상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친다.

미국계 글로벌펀드가 국내 주식 편입을 늘리는 것은 이런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정상회담을 통해 컨츠리 리스크를 줄이면 주식시장 주변 환경은 더 튼튼해진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핵심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세를 노려볼만하다.

<>윤준식 LG화재 펀드매니저 = 재료 노출이란 점에서 큰폭의 추가 상승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큰 폭으로 밀릴 가능성도 없다.

정부가 회담중 간단없이 호재를 흘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협주에 대한 수익성은 추후 검토대상이다.

게놈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미국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생명공학관련주와 반도체주가 다시금 주목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