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난주말 주춤했던 남북경협주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적어도 공식일정(12~14일)동안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재료 노출이어서 역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물론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군사적인 합의점을 찾아내고 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물을 얻어낼 경우엔 호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기대되는 새 호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핵및 미사일 개발제한및 동결을 포함한 군축,남북경협과 관련된 획기적인 재원조달 가능성등이 꼽히고 있다.

정치.군사적인 분야에서의 긍정적인 합의는 국가위험도인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를 낮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SOC(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건설지원이나 농업분야에서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관련주가 상승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 의류 신발등 경공업 분야와 컬러TV,냉장고등 가전기기 조립분야의 경협관련주도 관심이다.

게다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첨단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이 분야의 협력이 예상된다.

우선 건설및 SOC관련 상장사는 한국전력 한국통신 동양시멘트 현대건설이,섬유 신발등 임가공은 (주)대우 코오롱상사등이 꼽힌다.

식료품.의약품 분야에선 녹십자 태창 롯데제과가,가전제품에선 삼성전자 LG전자,관광은 현대상선,비료지원은 남해화학 삼성정밀등이 포함된다.

증권업계에선 이밖에 삼성물산 대림산업 LG건설 경기화학 조비등을 수혜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을 방문한 점을 감안,인터넷과 컴퓨터분야에도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드콤 기라정보통신등 중소전자업체가 방북초청을 받았으며 메디슨 한글과컴퓨터등은 북한투자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이재원 조사역은 "다만 경협문제가 구체화되더라도 경협지원자금 조달,결제,제품판매 문제등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당장 관련 상장사의 수익에 큰 도움을 주기 힘들 것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 종목중 반도체 정보통신주를 제외하면 남북경협 수혜주에 대한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