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오르기엔 숨이 가빴다.

주가는 6일간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하고 8백선으로 후퇴했다.

하지만 거래는 극히 활발했다.

국내기관으로 대표되는 "팔자"세력과 외국인과 개인으로 이뤄진 "사자"세력의 공방이 불꽃을 튀겨 이날 거래량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43포인트(2.72%) 하락한 800.11에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3.56포인트 떨어진 72.32를 기록했다.

대규모 거래가 터지며 거래량은 6억6천9백만주를 웃돌아 사상최고치를,거래대금은 5조8천1백91억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출발은 상큼했다.

오전장 한때는 전날보다 20포인트 가량 상승하며 840선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탄력이 떨어졌다.

장마감무렵에는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수가 전날 종가를 중심으로 널뛰기를 함에 따라 이날 일교차는 46포인트에 달했다.

투신사가 4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국내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가 5천9백70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4천8백79억원,개인은 1천9백5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징주=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97% 내렸고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에 따른 매물도 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금융권구조조정의 방향이 가시화됨에 따라 은행 종금 등의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빛 조흥 외환 등 3개 은행은 이날도 초강세를 보였다.

매매도 활발해 이 세종목의 거래량만 1억2천만주를 넘어섰다.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 합병,정부의 한국종금 회생방침 등의 소식에 힘입어 나라종금을 제외한 전 종금사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망=한동안 매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민호 LG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관의 매도를 통한 자금이 개인들로 흘러가고 이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며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조만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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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종금.은행간 합병발표
<>외국인 매수세 지속
<>환율 안정세

<악재>

<>급등 따른 경계매물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
<>기업체감경기 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