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주당 4만원에 물량을 확보한 대한투자신탁이 뒤늦게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2만원대라는 분석을 내놔 구설수에 올랐다.

국내 최대의 투신사마저 "묻지마 청약"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증시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신은 지난 16일 옥션의 주간사회사(굿모닝증권)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 참여,옥션 주식 20만주를 확보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4만원,총 인수금액은 80억원이다.

대한투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옥션의 적정주가는 2만3천원내외라는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놨다.

미국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주가와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의 성장성,회원수,일일페이지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주가를 이처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4만원에 인수한 회사가 이례적으로 해당주식의 적정주가가 2만원대라는 분석한 자료를 내자 그 배경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투가 옥션의 적정주가를 2만원선으로 보면서도 주당 4만원에 주식을 인수했다는 것은 기관투자가들마저 공모주청약에 참가하면 무조건 돈을 남길 수있다는 생각 아래 묻지마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반증으로 밖에 볼수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한 벤처기업 사장은 "수요예측기간중 단 하나의 기관투자가도 기업탐방을 오지 않았다"며 "기관들이 무엇을 근거로 수요예측에 참가하는지 알 수없다"고 지적했다.

공모주를 확보하기위한 기관투자가들의 과당경쟁으로 최근들어서는 코스닥 등록예정 기업의 공모가격이 회사측에서 제시한 희망가격보다 2배이상 높게 결정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증시사상 최고의 공모가격으로 화제를 모으며 23일 마감된 옥션의 일반청약은 평균 37.1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절대치로는 높은 경쟁률이지만 옥션의 지명도등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낮다는게 증권업계의 평가이다.

지난주 청약을 받은 나모인터렉티브의 경우 옥션에 비해 지명도는 뒤지지만 경쟁률은 무려 4백84대1에 달했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