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바짝 얼어붙었다.

주말의 미국주가 대폭락으로 금융공황 우려에 휩싸여 있다.

미국의 급격한 경기둔화(경착륙)와 세계경제의 동반부진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 세계경제 영향 =주가가 떨어지면 일반 개인들은 소득감소로 소비를 줄인다.

기업들도 증시자금 조달이 힘들어져 신규투자를 축소시킨다.

이때 경제성장둔화는 불가피해진다.

이 때문에 세계가 미국주가 폭락세를 걱정하고 있다.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경제의 비중은 4분의 1이나 된다.

미국경제가 휘청거리면 세계경제도 무너진다.

지난번 아시아 외환위기때 세계경제가 붕괴되지 않은 것은 미국경제가 버텨 주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가폭락은 개인소비감소로 직결된다.

개인소비지출은 미국경제(GDP 기준)의 약 67%를 담당한다.

소비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떨어진다.

연간 4%의 고성장을 누리고 있는 미국경제는 주가폭락세가 지속될경우 성장률이 2%대로 급락할 위험이 있다.

경기가 경착륙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미국경제 성장률이 적당히 둔화되면 세계경제에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계각국의 성장률이 엇비슷해지는 균형성장의 시대가 전개될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은 성장률둔화로 수입이 다소 감소, 무역적자가 줄어든다.

그결과 국제무역마찰이 줄어든다.

그 결과 국제무역마찰이 약해진다.

일본과 유럽경제와의 성장률 격차 축소로 인해 국제환율도 안정
된다.

달러-엔-유로화 등 3대 통화간 환율이 안정되면 국제금융시장도 조용해진다.

미국증시폭락세가 이 선에서 그치면 세계경제로서는 실보다 득이 크다고 볼수도 있다.

<> 주가폭락 배경과 전망 =그동안 확산돼온 첨단기술주 거품론에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돼 주가가 폭락했다.

사실 새로운 악재나 요인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

기왕에 잠재돼 있던 하락요인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미국주가가 더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월가전문가들은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5-10%가량 더 떨어진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다우는 9천5백선, 나스닥은 3천선에서 바닥을 다진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 정도면 주가거품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관련, 새로운 1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17일)의 증시동향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주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날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및 첨단기술주 관련 주식이 하락세를 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이같은 예상은 이미 지난 15일 일부 현실로 나타났다.

뉴욕증시가 대폭락한 다음날(15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장이 열린 대만증시에서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주가 폭락, 가권지수가 5.42%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만증시상황을 예로 들면서 도쿄 서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증시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유럽증시도 비슷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라프와 업저버, 프랑스의 르몽드 등 유럽신문들은 16일 일제히 유럽의 주가하락을 점쳤다.

이 신문들은 "투자자들이 진땀을 흘리며 월요일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규모 주식매도사태가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의 미국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 주말의 주가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 반면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도 강하다.

이중 주가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는 낙관론이 좀더 우세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