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소폭 순매도에도 크게 하락하는 등 외국인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신사들이 종목당 투자한도(10%)규정에 발목을 잡혀 외국인의 매물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만5천원(4.22%)하락한 34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4일이후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지난달 30,31일과 이날에는 하락세를 보이는등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주가등락이 좌우되고 있다.

이는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신사및 자산운용회사들은 삼성전자를 정상적으로 매매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펀드가 삼성전자를 투자한도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주가하락이 예상되더라도 장기전망을 좋게 보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쉽게 매도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즉 삼성전자에 관한한 저가에 사고 고가에 팔아 시세차익을 남길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투신사들이 신규펀드를 설정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수 있다.

그러나 현재 펀드로 신규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투신권이 삼성전자를 매매할수 있는 길은 원천봉쇄된 상황에 가깝다.

구자훈 대한투신 매매팀과장은 "펀드투자한도 규정으로 시장주도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완전히 넘어가버렸다"며 "시급히 펀드투자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