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즌의 개막과 더불어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공모주 잡기 경쟁도 함께 시작됐다.

증권 투신 은행외에 사실상 "공모주 전용펀드"라 할 수 있는 후순위채(CBO)펀드와 하이일드펀드의 가세로 수요예측 참가기관의 수가 7백개를 웃돌고 있다.

작년말까지만해도 수요예측 참가 기관이 3백개를 넘는 곳은 한국가스공사 심텍 등 몇개 기업에 국한됐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가로수닷컴 SM엔터테인먼트 CNS테크놀로지 등 4개사의 수요예측에는 평균 7백개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이중 CBO펀드나 하이일드펀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례로 대우증권이 주간사를 맡은 가로수닷컴의 수요예측에는 무려 7백23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중 후순위채(CBO)펀드가 1백32개,하이일드펀드가 3백19개로 전체 참여기관의 62%에 달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CNS테크놀로지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를 통해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CBO펀드나 하이일드펀드가 본격적으로 수요예측에 참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참여기관 수가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기업인수팀 한 관계자는 그러나 "CBO펀드나 하이일드펀드의 자산규모가 평균 4백~5백억원 정도로 미미한 편이라 물량을 많이 배정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